귀농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혼자서 가능한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농업이 아무리 자동화되고 스마트해졌다고 해도 사람의 손과 전략적 분업이 필요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함께하는 창업이 훨씬 안정적이다.
특히 부부가 함께 귀농해 스마트팜 창업을 할 경우, 기술과 운영뿐만 아니라 가정과 일, 삶의 균형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형 농장 운영’이 하나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경북 영천에서 귀농 후 스마트팜을 창업해 연 매출 1억 4천만 원을 달성한 부부 창업자 정지호·유소연 씨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부부 협업의 역할 분담, 갈등 조율 방법, 수익 구조, 창업 운영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팜 창업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지속할 수 있는 경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이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부의 역할 분담이 스마트팜의 창업 운영 효율을 결정한다
정지호 씨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30대 남성으로, 귀농 전 대기업 생산관리자로 일하며 자동화 설비와 센서 제어에 익숙했다. 반면 유소연 씨는 마케팅 업계에서 근무하며 고객 응대와 브랜드 관리에 강점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부부는 2023년 말, 자녀 교육과 삶의 재설계를 목표로 귀농을 결심했고, 경북 영천의 귀농촌에 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스마트팜 창업을 시작했다.
초기 단계부터 이 부부는 철저하게 역할을 분리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남편은 온습도 센서, 양액 제어기, 자동개폐창 등 스마트팜의 하드웨어 설치와 유지관리를 담당했고, 아내는 작물 사진 촬영, SNS 운영, 정기배송 고객관리 등 브랜드 및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했다.
두 사람은 매일 저녁 30분간 그날의 운영 상황과 고객 피드백, 센서 로그 데이터 등을 함께 점검하고, 다음 날의 일정을 조율하는 ‘농장 회의 시간’을 일상화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업무 분담을 넘어서, 가족 단위 창업의 지속 가능성과 갈등 최소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가족형 스마트팜 창업의 수익 구조 – 정기배송과 체험 콘텐츠의 결합
정지호·유소연 부부의 농장은 수경재배 기반으로, 상추, 바질, 로메인, 청경채 등의 엽채류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작물 회전 주기는 평균 2530일이며, 월간 3회 수확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들의 핵심 수익원은 정기배송 구독 서비스다. 1인, 23인 가구용으로 구성된 스마트채소 박스를 월 24회 배송하며, 월 구독료는 39,000원75,000원 사이로 책정되어 있다. 2025년 현재, 정기 구독 고객은 약 320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장기 고객이다.
또한 유소연 씨의 콘텐츠 기획력을 살려, 아이 동반 체험형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으며,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내가 기른 채소’ 체험 프로그램은 매달 약 200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체험 수익은 월 250만 원 내외이며, 대부분 구독 전환율이 15~20%를 유지한다.
이들은 단순히 생산과 유통에 그치지 않고, 체험과 콘텐츠, 고객 소통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형 스마트팜 창업 모델을 실현하며, 수익과 관계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
부부 스마트팜 창업의 시행착오와 갈등, 그 극복 방법
함께 한다는 것이 언제나 쉽지만은 않았다. 창업 초기에는 기술 문제보다도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속도에서 충돌이 많았다. 특히 고객 응대를 중시하는 아내와, 기술 중심으로 판단하는 남편 사이에 소통 단절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러한 갈등을 감정 문제가 아니라, ‘협업 시스템의 미비’로 인식하며 해결해나갔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문서화’였다. 모든 운영 일정을 온라인 캘린더로 공유하고, 배송 일정, 재배 타임라인, 고객 피드백, 작물 손실률 등 공통 데이터 기반으로 회의하는 습관을 들였다.
또한 주말에는 역할을 바꿔보는 ‘체험 교대일’을 지정해, 서로의 입장을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편은 고객 문의에 직접 답해보고, 아내는 센서 오류 시 응급 대응을 해보며,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업무 효율은 물론 신뢰와 존중의 강도도 더 깊어졌으며, 그들은 농장을 ‘가족 사업체’가 아닌 ‘우리의 브랜드’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 과정은 스마트팜 창업의 지속성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동시에 증명해주는 사례다.
스마트팜 창업 장기 운영 전략 – 자녀 교육, 브랜드 확장, 지역 협업으로 진화
정지호·유소연 부부는 현재 스마트팜 창업 2년차로 접어들며, 단기 운영이 아닌 장기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그들의 목표는 단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브랜드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유소연 씨가 직접 기획한 ‘어린이 스마트팜 교육 키트’와 교재를 개발해, 온라인 수업 플랫폼과 협업을 시작했고, 매월 100세트 이상의 키트를 판매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인근 청년 귀농인들과 협업해, ‘영천 스마트푸드 연합’을 조직했고, 공동 배송 시스템과 공동 브랜드 쇼핑몰도 오픈 준비 중이다.
남편 정지호 씨는 "기술은 확장되지만, 신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농업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부부의 장기 목표라고 강조한다.
그들의 창업 여정은 단지 농사를 짓는 삶이 아니라, 삶 전체를 설계해나가는 창조적 농업의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 부부가 협력하여 스마트팜 창업을 실현하고
✔️ 역할 분담을 통한 운영 효율성과
✔️ 체험형 콘텐츠, 정기배송, 교육 키트 등
복합 수익 모델을 구축한 지속 가능한 가족형 창업 모델이다.
함께하는 농업은 단순한 노동 분담이 아니라, 브랜드와 삶을 함께 기획하는 파트너십일 때
가장 강력한 창업 전략이 된다.
이들의 경험은 앞으로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는 가족·부부 창업자에게
현실적인 방향성과 희망을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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