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농업의 미래를 논할 때, 네덜란드는 빠지지 않는 국가다. 국토 면적은 작지만,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이라는 성과는 첨단 농업기술, 데이터 기반 경영,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기술과 수직농장 시스템은 전 세계 귀농 창업자와 농업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를 모방하거나 자체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울 출신 청년 창업가 유상훈 씨가 설립한 농업 스타트업 ‘그로웰랩스’다. 그는 2022년부터 1년간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과 현지 농업 기업들을 벤치마킹하며, 스마트팜 창업 모델을 구상했고, 이를 기반으로 2024년 경기도 광주에 300평 규모의 고밀도 스마트 수직농장을 구축했다.
이 글에서는 유상훈 씨의 해외 벤치마킹 → 스마트팜 창업 → 국내 사업화의 전 과정을 분석해, 한국형 스마트팜 창업에 어떤 인사이트가 적용 가능한지, 그리고 실질적 운영 전략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스마트팜 창업 네덜란드 현지 벤치마킹에서 배운 것들
유상훈 씨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대기업 연구소에 재직 중 농업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스마트팜 운영 시스템을 가진 국가로 알려진 네덜란드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판단했고, 정부가 주관한 ‘청년 글로벌 스마트농업 연수사업’에 선발되어 1년간 현지 체류를 하게 되었다.
그는 바게닝겐 대학의 수직농장 연구소와 협력 스타트업들을 방문하며, 데이터 기반 온실 관리, AI 생육 예측 모델, 에너지 순환 시스템 등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기술은 광질(光質) 기반 LED 조명 알고리즘, 센서 자동화 통합 시스템, 그리고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품종 선택 전략이었다. 유 씨는 단순한 기술 수입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의 환경에 맞게 재해석할 것인가”에 주목했다.
현지 벤치마킹 자료를 수백 장 이상 기록했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 이를 토대로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며 기술 커스터마이징에 집중했다. 그의 목표는 ‘한국 기후에 최적화된 스마트 수직농장’을 설계해, 해외의 좋은 사례를 현실 가능한 창업 모델로 탈바꿈하는 것이었다.
스마트팜 창업 한국형 스마트 수직농장 시스템 설계와 창업 실행
2024년 봄, 유상훈 씨는 경기도 광주시에 총 300평 규모의 실내 스마트팜 시설을 임대해 스마트팜 창업을 본격화했다. 내부는 네덜란드에서 배운 구조를 바탕으로 설계하되, 한국 전력비와 계절 편차를 고려해 독자적인 LED 조명 타이밍 알고리즘과 국산 센서 기반 제어 시스템으로 재구성했다.
주요 재배 품목은 루꼴라, 바질, 청경채, 적근대 등의 고급 엽채류였으며, AI 알고리즘을 통한 생육 예측 시스템이 적용되어 작물별 수확시기와 양액 조절 주기를 자동화했다.
앱을 통해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했고, 에너지 효율을 위해 태양광과 ESS 시스템을 일부 병행하여 전력 사용량도 최적화했다. 유 씨는 자체 앱을 Flutter로 개발했으며, 센서 통신은 LoRa 기반으로 구성해 데이터 수집 안정성도 확보했다.
설비 도입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 농업 창업자 융자 지원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사업화 자금을 함께 활용해 총 약 1억 7,000만 원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창업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자금 흐름과 현실적인 공간 구성까지 종합 설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핵심이었다.
스마트팜 창업 수익 구조와 시장 진입 전략 – 고정 고객을 중심으로
‘그로웰랩스’의 수직 스마트팜은 주 2회 수확 기반의 B2B 납품 구조를 채택했다. 그는 기존 유통망에 진입하기보다, 초기에는 프리미엄 샐러드 브랜드, 비건 레스토랑, 로컬베이커리와의 직거래 계약을 우선 확보했다.
작물 단가를 평균 시장가보다 20~30% 높게 책정하되, 무농약 + 정밀 생장 관리 + 로컬 신선도를 무기로 고정 수요를 만들어냈다. 첫 해 연간 매출은 1억 2,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운영비를 감안한 실 순이익은 약 4,800만 원 수준이었다.
유 씨는 이 수익 모델이 단순히 생산 판매에 머물지 않고, 소규모 스마트팜을 프랜차이즈처럼 확장하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스마트팜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소형 모듈형 수직농장 키트와 교육 패키지를 기획 중이며, 이미 두 개 지역에서 시범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그로웰랩스’는 단일 농장이 아닌, 지능형 농업 운영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데이터 API 기반으로 농업 데이터를 유통하는 B2B SaaS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시행착오와 한국형 스마트팜 창업의 가능성
물론 모든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초기에는 국내 환경에 맞지 않는 외산 장비 문제와 LED 조명 작동 오류, 센서 값 간섭 문제 등이 있었고, 농작물 특성상 외부기온 차이로 내부 습도 제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유상훈 씨는 벤치마킹 당시 확보한 기술 매뉴얼과 데이터 비교를 통해 알고리즘을 개선했고, 현지 스마트팜 전문가들과의 온라인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그는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기술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말고, 현지화 전략과 수익 구조 설계에 반드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 창업 이후 정부기관과 협력해 스마트팜 데이터 표준화 사업에도 참여 중이며, 향후에는 동남아시아 기후형 스마트팜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농장 운영을 넘어서, 한국형 농업 기술을 해외에 적용하려는 글로벌 창업 전략까지 실행 중이라는 점에서 그의 창업은 일반적인 귀농이나 농업 창업과 차별화된다. 결국 스마트팜 창업은 농사짓는 기술이 아니라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술임을 이 사례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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