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초장: 풀잎으로 천년을 엮는 한국의 희귀 직업
서울의 고층 빌딩과 첨단 기술이 상징이 된 오늘날, 우리는 흔히 ‘전통 직업’을 과거의 유물쯤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묵묵히 이어지는 장인 정신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희귀한 직업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완초장(莞草匠)입니다. 완초장은 수초, 즉 갈대와 비슷한 풀을 엮어 제기(祭器), 상자, 바구니, 생활 용품 등을 만드는 장인을 뜻합니다.한국 역사 속에서 풀잎은 단순한 자연의 부산물이 아니라, 생활과 예술을 잇는 중요한 재료였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와 기계화로 인해 이 기술은 급격히 사라졌고, 현재는 극히 소수의 장인만이 완초 공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완초장이란 무엇인지, 그 역사와 작업 과정, 그리고 현대적 가치까지 차근차근 살펴보며, 왜 완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