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농업은 더 이상 시골 전유물이 아니다. 첨단 기술과 창의적인 공간 활용이 결합하면서 도심 한복판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농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심 옥상 스마트팜’은 주목할 만한 창업 모델이다. 넓은 땅과 비싼 농지 없이도,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농업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이다. 최근 서울 성수동 한 건물 주차장 옆 옥상 50평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30대 창업자가 월 매출 1,000만 원을 달성한 사례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IT 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장인이었지만, ‘유휴 공간 + 스마트팜 기술’이라는 조합으로 완전히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든 주인공이 됐다. 이 글에서는 그의 창업 과정과 핵심 성공 비결을 단계별로 분석해 본다.
버려진 공간을 농장으로 바꾼 발상의 전환
이 창업자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공간 발굴이었다. 그는 농지를 직접 구하거나 임대하는 대신, 매일 출퇴근하던 건물 옥상에 주목했다. 원래 주차장 옆에 방치된 콘크리트 바닥 50평이 있었는데, 햇볕이 잘 들고 배수 구조도 갖춰져 있어 농장으로 전환하기에 적합했다.
건물주와 협상 끝에, 임대료 대신 건물 입주자들에게 신선 채소를 매주 제공하는 조건으로 공간 사용을 허가받았다.
이 방식 덕분에 고정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료가 ‘0원’이 되었고, 초기 투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시설 설치 과정에서 그는 모듈형 수경재배 시스템과 소형 온실 구조물을 사용했다. 이 장비들은 조립식이라 설치 기간이 짧고,
추후 이동·확장이 가능하다. 초기 비용은 약 3,000만 원이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재배 시스템과 LED 조명 구입비였다.
단열 시트와 간이 온풍기를 추가 설치해 겨울에도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회전율 높은 작물 + 정기배송 구독 모델
농장에서 어떤 작물을 재배하느냐는 수익성과 직결된다. 그는 첫 작물로 루콜라, 버터헤드 레터스, 바질, 미니 로메인 등 재배 기간이 짧고 단가가 높은 허브·샐러드 채소를 선택했다. 이 작물들은 25~35일 내 수확이 가능해 한 달에 최대 세 번까지 회전시킬 수 있었다.
판매 방식은 정기배송 구독 모델을 중심으로 했다. 매출의 70%는 인근 카페·레스토랑 납품에서,
나머지 30%는 개인 가정 정기배송에서 발생했다.
예를 들어, 주 1회 채소박스를 배송하는 고객은 매달 고정 수익을 보장했고, 덕분에 재배 스케줄도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배송은 직접 하지 않고, 지역 퀵배송 업체와 제휴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창업자는 재배와 품질 관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고객은 신선한 채소를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었다.
SNS 브랜딩과 고객 신뢰 구축
이 옥상 스마트팜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 중 하나는 SNS 활용이었다. 그는 재배 과정 전부를 사진과 짧은 영상으로 기록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특히 ‘도시 한가운데서 채소가 자라는 모습’은 이색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영상 속에는 씨앗 파종, 발아, 생육, 수확,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이 담겼다. 이 투명한 운영 방식은 고객 신뢰도를 높였고, 신규 구독 고객의 60% 이상이 SNS를 보고 문의를 했다.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고객층이 확대된 셈이다.
또한,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 레시피, 허브 보관법, 집에서 간단히 기르는 팁 같은 부가 콘텐츠를 제공해 ‘단순 판매자’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제안자로 포지셔닝했다.
수익 구조와 계절별 운영 전략
현재 이 스마트팜의 월 매출은 평균 1,000만 원, 순이익은 약 450만 원 수준이다. 가장 큰 강점은 임대료 ‘0원’ 덕분에 고정비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재배 작물은 계절별로 전략적으로 변경한다.
봄·여름에는 루콜라, 바질, 방울토마토 등 신선채소를 중심으로 하고, 가을·겨울에는 시금치, 케일, 미니 당근 등
저온 재배가 가능한 작물을 키운다. 이렇게 하면 냉난방 비용을 최소화하고, 계절별 수요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그는 인근 건물 옆 30평 옥상을 추가로 확보해 딸기, 허브 믹스팩 같은 프리미엄 작물을 시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옥상 팜 투 테이블’ 콘셉트로 레스토랑과 협업해 채소 수확 직후 요리를 제공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한다.
이는 단순 농산물 판매에서 경험·서비스 판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도심 옥상 스마트팜은 농지 구입이 어려운 창업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유휴 공간을 활용하면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이고, 회전율 높은 작물과 정기배송 구독 모델을 결합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사례는 농업 기술의 발전만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 농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멀리 시골로 눈을 돌리기보다 내 주변의 옥상, 주차장, 창고 같은 유휴 공간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규모 확장보다 안정화’를 먼저 목표로 했다는 것이다.
많은 초보 스마트팜 창업자들이 초기 성과가 조금만 나와도 재빨리 재배 면적을 늘리려 하지만,
이는 고정비 상승과 품질 관리 문제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 이 창업자는 50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품질과 고객 신뢰를 먼저 확보한 뒤, 추가 공간 확장은 1년이 지난 후로 미뤘다.
이러한 보수적인 확장 전략이 장기적인 안정성을 가져왔다.
또한, 그는 고객 데이터를 꼼꼼히 기록했다. 작물별 판매량, 계절별 주문 패턴, 클레임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해
다음 작기(作期)에 바로 반영했다. 예를 들어, 여름철 배송 중 시들음이 잦다는 피드백이 있자, 즉시 단열재를 강화한 포장재로 변경했다. 이런 세심한 조치가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결국 도심 옥상 스마트팜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신뢰를 쌓는 무대였다.
창업자는 “작물을 키우는 기술보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 철학이야말로 1년 만에 월 매출 1,000만 원을 만든 핵심 동력이다.
'스마트팜 창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기배송 실패를 부르는 포장 실수 TOP 5 – 다시는 시키지 않게 만드는 박스 속 실수들 (2) | 2025.08.07 |
---|---|
초보 스마트팜 창업자를 위한 박스 내부 설계도 예시 - 고객 신뢰를 만드는 정기배송 포장 전략 (2) | 2025.08.06 |
실제로 고객 클레임이 발생하는 포장 실수 TOP 4– 스마트팜 창업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정기배송 실패 요소 (3) | 2025.08.06 |
작물보다 더 중요한 수확 후 관리 노하우 TOP 5– 스마트팜 창업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유통 전 체크리스트 (0) | 2025.08.05 |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 틈새 작물 TOP 5 – 2025년 로컬 수요 기반 스마트팜 추천 품종 (0) | 2025.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