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창업을 하게 되면 처음엔 단순한 일부터 시작한다.
어떤 작물을 언제 심었고, 언제 수확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수첩에 쓰거나 엑셀 파일에 수동으로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구독 고객이 늘어나고, 작물 종류가 많아지고, 정기배송 일정이 겹치기 시작하면
단순한 기록이 관리가 되지 않는 데이터 덩어리가 되기 쉽다.
그리고 이 혼란은 작물 폐기율 증가, 수확 누락, 품질 저하, 작업자 혼선으로 이어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동 기록 시스템이다.
생산자는 여전히 작물을 돌보지만, 기록은 폼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정리되고,
이상치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림이 오고, 전체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화면이 있다면
스마트팜 운영은 훨씬 효율적이 된다.
이 글에서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구글폼을 활용한 재배일지 자동화 1단계 시스템을
복잡한 개발 없이 쉽게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재배일지 자동화를 하려면, 먼저 기록 항목을 정해야 한다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무엇을 기록할지” 미리 정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항목을 넣으면 입력이 힘들고, 적게 넣으면 분석이 어렵다.
실제로 스마트팜 정기배송 창업자들이 자주 기록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작물을 어느 날 심었는지, 어떤 수경재배 라인(혹은 화분)에 배치했는지,
양액값인 EC와 pH가 어느 정도였는지, 수확 날짜와 수확량은 어땠는지,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예를들어 뿌리썩음, 팁번, 병해), 작업자가 누구였는지,
작업 시간은 얼마나 들었는지, 이런 항목들을 엑셀이 아닌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표로 정리하고,
각 항목의 기준값이나 단위를 고정시켜두면 나중에 자동 계산이나 이상 알림을 붙이기 쉬워진다.
기록은 모바일에서 바로 입력할 수 있게 만들자
스마트팜 작업 중에 노트북을 펴서 뭔가 입력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재배일지 자동화의 핵심은 현장에서 바로 입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구글폼(Google Forms)을 사용하는 것이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열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EC/pH 수치를 측정하고, 수확량과 작업 시간을 입력하고,
특이사항에 간단히 “잎 끝 갈변”이라고 적고, 제출을 누르면 그 다음에는 그 데이터가 자동으로 스프레드시트에 정리된다.
더 나아가 QR 코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작물 라인마다 QR 스티커를 붙여두고, 그걸 스캔하면 해당 작물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 상태로 폼이 열리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입력 속도는 빨라지고, 실수는 줄어들게 된다. 또한, 입력 시간은 단 30초도 걸리지 않게된다.
작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스마트폰으로 잠깐의 시간을 투자하여 기록하면
시간이 지나도 정확하게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를 남길 수 있다.
자동 계산과 경고 알림까지 연결하면 실전에서 정말 유용하다
데이터가 쌓이기만 해선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자동으로 결과를 보여주고, 이상이 있을 때 알림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EC가 기준보다 높거나 낮을 때, pH가 적정 범위를 벗어났을 때, 수확량이 목표보다 너무 낮을 때,
이런 조건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메일이나 알림이 오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는 Apps Script라는 기능을 통해
“이 값이 이 기준을 넘으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라”는 명령을 설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EC 값이 2.5를 넘으면 관리자에게 경고 문자 전송",
"pH가 너무 낮을 경우 슬랙으로 알림 전송" 기계가 실시간으로 값을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입력한 값만으로도 충분히 위험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복잡한 센서 연동 없이도,
현장 실무자가 매일 기록만 해도 자동으로 감시 시스템이 돌아가게 하는 매우 현실적인 방법이다.
한눈에 보이는 대시보드를 만들어라
입력을 자동으로 했고, 알림도 잘 온다.
이제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전체 작물 운영 상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화면, 즉 대시보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Looker Studio(루커 스튜디오)라는 무료 도구에 연동하면
예쁜 차트, 그래프, 표로 자동 정리해 보여줄 수 있다.
이 화면에는 이런 정보가 들어갈 수 있다.
- 작물별 주간 수확량
- 평균 회전일수
- 수확량 대비 노동시간
- EC/pH 이상 감지 횟수
- 주별 작업자별 생산성 비교
- 정기배송 충족률 (예측 vs 실제 수확)
이렇게 한눈에 보기 좋은 화면이 생기면 단순한 수치뿐 아니라, 운영의 흐름이 눈에 보이게 된다.
그럼 문제를 빨리 찾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속도도 빨라진다.
기록 자동화는 결국 농장의 운영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정기배송 중심의 스마트팜은 단순한 재배가 아니라 반복되는 품질과 일정을 지켜야 하는 ‘운영 사업’이다.
그렇기에 하루하루의 작은 기록이 쌓이면 그게 바로 고객 만족, 수익률, 폐기율과 직결된다.
스마트팜 자동화는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 기록을 편하게 만드는 작은 구조부터 시작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입력하고, 기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알림을 받고, 성과는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면
혼자서도 운영이 훨씬 쉬워진다.
시작은 단순하다. 오늘 재배 중인 작물의 파종일과 EC값을 구글폼에 입력하는 것부터 해보자.
그 기록 하나가 운영을 자동화하는 첫 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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