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창업 수경재배 키트 직접 만드는 법 – 30만 원 이하 자가 설치 가이드

스마트팜이나 도시형 농업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25년 현재는 귀농이 아닌 ‘귀촌’, 혹은 주말농장과 결합한 자가형 수경재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소형 창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하고 비용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도 발생한다. 초기에는 규모를 작게 시작하고 싶은데, 키트 가격조차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직접 만드는 수경재배 시스템’, 즉 DIY 방식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필요한 부품은 정해져 있고, 기본적인 공구 사용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직접 설치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30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 NFT 방식 수경재배 시스템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부품, 예산, 설치 순서까지 단계별로 정리해본다. 소형 스마트팜 창업자, 도시농업 입문자, 홈가드닝 확대를 원하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실전 가이드다.

 

스마트팜 창업 수경재배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인가? – NFT 수경재배 방식이 적합한 이유

수경재배 방식은 크게 DWC(수면 부상형), NFT(양액 박막), 에어로포닉스(미스트형) 등으로 나뉘는데, 그중 NFT 방식은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한 구조다.

NFT 방식은 좁은 파이프나 채널에 양액을 얇게 흘려 보내 뿌리가 양분과 산소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게 하는 구조로, 작물이 빠르게 자라고, 시스템이 단순하며 유지비가 적게 든다.
또한 루꼴라, 상추, 바질, 케일, 청경채, 민트 등 잎채소 계열 대부분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시스템은 DIY로 조립이 가능하고, 부품이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경재배 자재 구성과 예산표 – 30만 원 안에서 가능한 실전 구성

이제 실제로 어떤 자재가 필요하고,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정리해보자.
아래는 2025년 기준 인터넷/철물점 기준 가격으로 정리한 구성이다. (2단 NFT 재배 베드 기준)

[수경재배 자가 설치 예산 구성 – 1~2단 NFT 베드 기준]

• PVC NFT 파이프 3M × 2개 – 약 20,000원
  : 파이프 상단에 홀을 뚫어 작물컵을 삽입할 수 있도록 가공
• 작물 컵(네트 포트) × 20개 – 약 7,000원
  : 배드 구멍에 삽입해 작물을 심는 용기
• 순환 펌프 (소형 수중 펌프) – 약 12,000원
  : 수조의 양액을 NFT 배드로 순환시켜주는 필수 부품
• 양액 수조 (뚜껑 달린 플라스틱 박스, 약 50L) – 약 15,000원
  : 양액을 보관하는 저장소. 식품용 플라스틱통 추천
• 양액 배합제 (A/B제, 500ml 세트) – 약 9,000원
  : 작물에 필요한 기본 영양 성분. 수경재배 전용 제품
• 실리콘 튜브/연결부속 (3m + 조인트 4개) – 약 5,000원
  : 펌프에서 배드까지 양액이 순환되도록 연결
• 전원 타이머 플러그 (ON/OFF 주기 설정용) – 약 10,000원
  : 펌프를 일정 시간마다 작동시키는 타이머 장치
• 기타 부자재 (구멍 드릴, 실리콘, 절연 테이프 등) – 약 10,000원

📌 총합 예산: 약 88,000원 ~ 95,000원
(여기에 작은 조명이나 환풍기를 추가해도 30만 원 이하로 충분히 설치 가능)

 

추가로, 위 항목 외에도 필요한 도구로는 전동 드릴, 톱, 실리콘 건 등이 있다. 대부분은 한 번만 구입하면 여러 번 재사용 가능하므로 초기에는 지인에게 빌리거나, 중고로 구해도 좋다.
작물에 따라서는 간단한 조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책상용 LED 조명을 활용하면 낮은 비용으로도 충분한 광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팬을 추가하면 곰팡이나 병해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팬은 1~2만원 선에서 구입 가능하다.

만약 실내 환경이 다소 어두운 공간이라면 보광등도 필수 요소가 된다. 파장 대역이 적절한 식물 전용 LED를 선택하면, 공간 대비 작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일반 LED 조명은 작물 생장에는 효과가 낮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대 예산 30만 원을 기준으로 소형 보광등 2~3개까지 포함시켜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마트팜 창업 수경재배 설치 순서 – 처음 하는 사람도 가능한 단계별 가이드

1단계: NFT 파이프 준비 및 구멍 뚫기
PVC 파이프(약 3M)는 상단에 1012cm 간격으로 네트 포트(작물 컵)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드릴로 뚫는다. 구멍 직경은 약 45cm가 적당하다. 표면은 사포나 칼로 정리해 날카롭지 않게 마무리한다.

2단계: 수조 및 펌프 설치
플라스틱 수조(뚜껑 있음)에 순환 펌프를 넣고, 실리콘 튜브로 NFT 파이프 한쪽 입구와 연결한다. 양액이 들어간 물이 파이프 안으로 흐르도록 위치를 맞춘다. 반대편 파이프 출구는 다시 수조로 물이 되돌아가도록 배치한다.

3단계: 양액 희석 및 공급 테스트
수조에 물을 채우고, A/B형 양액을 정량 혼합한다. 작물 종류에 따라 EC 수치 조절이 필요하며, EC 측정기가 없을 경우 초기에는 500배 희석 기준으로 시작하면 된다.
펌프를 작동시켜 양액이 NFT 파이프를 통해 순환되는지 확인한다.

4단계: 작물 이식 및 재배 시작
작물은 셀트레이에서 키운 유묘(2~3주차)를 네트 포트에 심고, 배드에 삽입한다. 이때 뿌리가 양액에 살짝 닿도록 조정해야 초기 활착이 빠르다.

5단계: 타이머 설정
펌프 타이머를 활용해 1~2시간마다 15분씩 순환되도록 설정하면 전기료도 절약하고, 과한 산소 결핍도 방지할 수 있다.

 

스마트팜 창업 수경재배 유지관리와 재사용 전략 – 작게 시작해도 오래 쓰는 법

설치가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수경재배는 물과 양액이 항상 순환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와 위생 유지가 필수다.
특히 NFT 파이프 안에는 이끼, 뿌리 찌꺼기, 수질 침전물이 쉽게 쌓이므로, 2~3주마다 파이프 세척, 펌프 내부 점검을 해야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양액 수조의 물은 일주일에 1회 전면 교체를 권장하며, 작물 종류가 바뀔 경우 남은 양액은 따로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네트 포트와 뿌리받침 스펀지는 재사용 가능하나, 2~3회 이상 쓰면 교체하는 것이 병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만든 시스템은 정기배송 농장의 실험용 베드, 고객 체험용 소형 온실, 도시농업 교육 컨텐츠 등으로도 응용 가능하며, 잘만 운영하면 상업용 NFT 시스템의 전 단계 실습 장비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작물별 생장 속도와 영양 소비 패턴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경재배는 환경 조건에 민감한 재배 방식이므로, 기온, 습도, 양액 온도, 일조 시간, 수질 변화 등에 따라 생육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정기적으로 간단한 메모나 스프레드시트로 작물 성장 기록을 남기면, 이후에 규모를 확장할 때 데이터 기반의 재배 루틴 설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EC 미터기(전기전도도 측정기)와 pH 측정기 같은 측정 장비도 필요해진다.
초기에는 생략 가능하지만, 작물이 늘어나고 수확을 반복하게 되면 양액 농도 오차를 줄이고 작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다. 이 역시 저가형으로 1~2만 원대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시스템을 2세트 이상 구성하면 가정용 공급뿐 아니라, 소량 판매나 체험 프로그램 운영까지 확장할 수 있다. 특히 학교 교육, 카페 플랜테리어, 공유농장 모델 등으로도 활용되며, 실제로 30만 원 이하의 키트가 수익화 기반이 되는 경우도 많다.

 

스마트팜은 꼭 수백만 원짜리 자동화 시스템으로만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PVC 파이프, 수조, 소형 펌프, 양액만 있어도 누구나 ‘내 손으로’ 수경재배를 시작할 수 있다.

30만 원 이하로 만드는 수경 키트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미래의 수익형 스마트팜 운영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장비보다 내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경험하는 것.

작게 시작해서 정확하게 반복하는 것이 가장 스마트한 스마트팜 창업의 출발점이다.